재무설계사님이 생각하는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제가 생각하는 재무설계는 현재 처해진 금융적인 문제점과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행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갑돌이라는 사람이 한 달 급여가 1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생활비를 20만원을 쓰고 정기 적금으로 80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갑돌이의 재무적 상황으로 볼 때 갑돌이는 비능률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갑돌이가 처해진 재무적인 문제점은 한 달 급여에서 80%나 차지하는 80만원의 적금 저축이라는 것이죠. 생활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나오게 되면 정기적금을 깨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정기적금을 효율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방법이 바로 재무설계의 시작이라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는 재테크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로 정의내릴 수 있겠지만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행위를 재테크라고 정의내리고 싶네요. 매년 물가는 4%이상 상승하고 있는데, 적금 이자를 3% 받는다고 한다면 결국 저축의 효력은 잃게 되고 물가상승과의 싸움에서 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재테크는 이런 물가상승보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얻기 위해(또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재무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재무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구요? 제가 기자님에게 먼저 묻겠습니다. 기자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 입니까? 저는 가족이 첫 번째고 그 다음이 제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재무설계는 나 자신만을 위한 설계가 아닙니다. 만약 내가 세상에서 없어졌다면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죽었을 때 남은 가족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재무설계의 시작은 내 가족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또한 재무설계는 하얀 백지에 인생의 스케치를 그리는 과정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재무설계를 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하하 재무설계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많은데 그중에서 한 어린 대학생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군요. 2010년 2월 즈음이었던가요. 아마 그 학생은 그 때 21살이었을 겁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서 매 달 100만원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본인이 전부 해결하고, 30만원의 생활비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래도 저축을 하겠다고 매 달 15만원을 어떻게 저축할 것인가에 대해 상담요청을 하더군요. 저는 웃으면서 시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높은 금리를 주는 은행을 추천해주었고 그 학생은 아직도 열심히 저축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는 전화를 최근에 받아서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기특하지 않나요?




일반인이(서민) 재무설계에 대하여 오해(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해소해 주세요
일반적으로 재테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재무설계가 어떤 것인지를 대략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무설계라는 것이 단순히 금융 상품을 추천받는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십니다. 재무설계는 개인의 재무상황을 진단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주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재무설계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유대인의 글로벌 경쟁력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시작할 때부터 경제의 메커니즘을 가정, 학교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고 돈을 쓰는 법보다는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투자를 통해서 돈을 굴리는 법부터 가르칩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재테크적 환경의 분위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금융 선진국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전문 투자가인 워렌버핏도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죠. 재무설계는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 할 때부터 부모에 의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자라서 대학에 입학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투자와 저축을 통해서 목돈을 금리로 어떻게 굴릴 것인지 연습하는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고 전 항상 학부모들에게 강조합니다.


무료재무설계와 유료재무설계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이미 수백년 전부터 금융경제시스템을 도입한 네덜란드, 영국, 미국 같은 나라들은 상당 수 재무컨설팅을 유료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재무컨설팅을 대하는 고객의 자세부터도 이들 나라에서는 남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시행되는 재무컨설팅은 일반적으로 무료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무컨설팅을 하는 과정의 자체가 전문 재무컨설턴트의 전문지식과 노력 없이는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재무컨설팅이 대부분 유료로 바뀌는 법안이 통과되리라 생각됩니다. 분명한 것은 재무설계가 유료이든 무료이든 진행과정에 있어서의 노력이나 준비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무설계사님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고 있나요?
먼저 한 달 동안의 수입을 확인합니다. 가능한 최대한 저축할 수 있는 금액과, 최소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의 소득구간을 정하고, 5년에서 10년을 주기로 저축이나 투자 기간을 나눕니다. 이렇게 인생의 싸이클을 저축의 소득구간과 저축기간을 통해서 자산을 관리하고 매달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입금 통장과 출금 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관리하시길 권장합니다. 입금전용 통장은 입금전용으로만, 출금전용통장은 출금전용으로만 사용하시게 되면 입금통장은 입금만 하기 때문에 저축하는 습관을 저절로 기르게 되고 내 자산의 수입과 지출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돈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재무설계사님의 10년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10년 후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활짝 웃으며 가족 소풍을 가지 않을까요?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제 아내, 아들, 딸들과 함께 말이지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 꿈이자 목표입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재무설계는 상품보다는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즉, 인생관을 면밀히 관찰하고 살아온 과정의 Life Story Telling(컨설턴트가 고객의 살아온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청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고객들이 생각하는 재무적 목표와 니즈는 그들이 살아온 인생과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철학에서부터 투영되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만나서 재무 컨설팅을 하기 전에 30분간 고객님의 살아온 과정, 그들이 앞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를 경청하고 받아 적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객님이 생각하는 재무적 목표와 방향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는 고객들과 함께 소통하고 인생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입니다. 경제가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 모두 파이팅 합시다!! ^^


금융포럼 제테크 정보지 인터뷰 내용
2012년 6월호